🌿예상치 못했다.
아이와 가끔 가는 모래놀이 카페가 있다.
그곳에 가면 토끼와 말을 구경할 수 있는데 다른 곳과 다르게 먹이를 직접 썰어와서 줘도 되는 곳이다.
저번에 방문했을 때 토끼가 많이 없길래 사장님께 여쭤보니 들개가 내려와서 공격했다고 한다.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큰 트럭으로 하나 가득 묻었다고 하셨다.
좀 더 튼튼하고 은신하기 좋은 우리로 바뀌어있었는데 토끼들이 나오지 않고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불쌍해😢)
그래도 혹시나 먹을까 하고 당근을 던져줬는데 그 소리에도 놀라서 토끼들이 도망갔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나 토끼 개체수가 많아졌을 것으로 생각하고 재방문했다.
그. 러. 나 토끼 개체수는 늘지 않았고 (오히려 더 적어진 느낌) 토끼들이 이미 배추로 배를 채운 상태라 당근을 먹지 않았다.
남편이 아침에 당근을 3개나 사 왔는데😱 난감하게 됐다.
그래서 계속 두느니 얼른 소진해야겠다 해서 당근요리를 찾아보다가 '당근라페'를 해보자고 결정했다. '빈'님의 블로그를 참고했다.
당근라페는 몇 달 전에 브런치카페에서 처음 접해봤는데 '이게 왜 유명한 거지?' 의문을 가진 음식이다. 당근이 가진 영양소 때문인 걸까? 아니면 한때의 유행 때문인 걸까? 맛도 잘 기억나지 않을 정도다.
그래서 요리를 만들어도 이게 맞는 맛인지를 모르겠어서 할까 말까 고민하기도 했다.
그래도 소진해야 하니 해보자!😊
당근라페는 일정한 두께로 썰어줘야 한다 해서 칼 대신 채칼을 오랜만에 꺼냈다. 당근 하나를 10초? 만에 다 갈아버리는 아주 편리한 물건이다.👍
채 썬 당근에 소금을 1 티스푼 고르게 뿌려 섞는다.
5~10분 정도 기다리면 당근에서 물이 나온다.
물을 버리고 당근도 꾹 짜준다.
집에 있는 재료가 생각보다 많이 없어서 대체할만한 것들로 요리해 본다.
계량은 아빠숟가락 기준이다.
레몬즙이 없어서 식초 2스푼을 뿌려준다.
설탕 1스푼 (올리고당, 알룰로스 가능)을 뿌리고
올리브유 대신에 참기름 2스푼
홀그레인 머스터드 대신 일반 머스터드 2스푼
그리고 마지막으로 통후추를 그라인더로 갈아서 넉넉히 뿌려주었다.
블로그에서는 8시간 숙성하라고 했는데 숙성할수록 맛있긴 하다.
퇴근하고 온 남편이 만들어놓은지 4시간 만에 먹었는데 (남편도 처음 먹는 음식) 자극적이지 않은 냉채족발 겨자소스 맛 같다고 맛있다고 하는데 이거 맞는 건가?🙄 (뭐 여하튼 젓가락이 자주 가는 거 보니 맛있으면 됐지 뭐..)
다음은 당근라페를 이용해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포스팅해 봐야겠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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